환자분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 (3)
이음하지외과
2024-07-08
1287
Before
After

왼쪽 다리에 구불거리며 돌출된 혈관과 피부 착색 때문에 내원하신
70대 남성 환자분이었습니다.
타 병원에서는 척추마취 수술을 권유받았으나, 척추마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부분마취로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다가 저와 인연이 되셨습니다.
그러나 혈관초음파 검사 결과, 환자분이 이전에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았던 혈관은 비정상 혈관이 아닌,
심장으로 혈액을 올려 보내는 정상 혈관이었습니다.
환자분은 수년 전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심부정맥이 막혀 있었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대복재정맥이 발달하여 구불구불하고 돌출된 모습으로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 혈관을 하지정맥류로 오진하여 수술로 제거했다면,
환자분은 심장으로 피를 올려 보내는 주요 혈관을 잃어
평생 다리 통증과 부종 속에서 살아야 했을 것입니다.
이제 이 혈관들은 단순히 구불거리고 보기 싫은 혈관이 아니라,
환자분의 평생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혈관이 되었습니다.
진료실을 나가시면서
“감사합니다”
라며 몇 번이고 인사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사례는 혈관초음파검사에서 중요한 원칙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목표는 표재정맥 역류 확인이 아니라,
심부정맥에 혈전이 있는지 없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초음파만으로 환자의 소중한 다리를 지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는 항상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혈관은 살리고,
다리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자는 신념으로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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